제주도 월림리의 지명 유래, 움부리 전설

제주도는 그 자체로 수많은 전설과 역사를 품고 있는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월림리는 특별한 지명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번 글은 월림리의 지명이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그 배경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월림리의 시작, 움부리의 전설

고혜한의 가뭄과 투쟁

약 270여년 전, 제주 본읍 금능리에 살던 고혜한이란 분은 가정이 빈곤하여 매일같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에는 큰 가뭄이 들어 곡식들이 말라죽고 식량이 바닥나 처자식이 굶주림에 시달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움부리물의 발견

사냥을 통해 가족을 부양하려 했던 고씨는 여러 날 동안 짐승 한 마리 잡지 못하고 맥없이 집으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움부리라 불리는 습지 같은 큰 연못을 발견합니다. 가뭄에도 불구하고 물이 가득한 이곳을 발견한 고씨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물가에서 목을 축이고 잠시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희망을 느꼈습니다.

움부리물에서의 첫 거주

고씨는 움부리물 주변에서 다양한 들짐승들이 물을 마시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가족을 이곳으로 이주시켜 생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합니다. 활집을 짓고, 사냥을 하며 살기 시작한 고씨는 이곳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며 삶의 터전을 마련합니다.

부자가 된 고혜한

잡은 짐승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던 고씨는 금방 부를 축적하게 되고, 말과 소를 기르며 주변의 밀림지대를 개간하여 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노력 끝에 고씨는 마을의 발상 시조가 되었고, 그 땅은 움부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월림리로의 변화

1953년 행정구역의 폐통합 당시, 한경면 일부와 상명리 일부가 합쳐져 월림리로 이름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월림리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