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납읍리의 신당, 기원신당(祈願神堂)

안녕하세요, 꼬부남편입니다. 제가 사는 납읍리에는 특별한 신당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납읍리의 기원신당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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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읍리의 기원신당

이곳 납읍리의 기원신당은 향당(할망당)으로 알려져 있으며, 위치는 댁거리 동네 북쪽에 있는 과수원(당밭 1693-1번지)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곳의 신성한 나무는 원래 팽나무였으나, 1949년에 큰 가지가 부러졌고, 태풍으로 인해 전체가 부러진 이후, 새로 자란 팽나무가 신목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송씨 할망신

이곳의 신은 소길과 장전 지역의 ‘송씨 할망’으로 불리웁니다.

주된 제사는 보통 정월 초에 길일을 선택해 지내며, 그 외의 제사는 매달 음력 8일, 18일, 28일 또는 특별한 날에 지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아플 때나 집안이나 마을 전체의 소원을 이루고자 할 때 여기서 기도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어집니다.

또한, 할망당으로 가는 길을 막았다가 기형아를 낳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할망당에 기도하러 갈 때는 다른 사람과 인사를 나누거나 길을 막는 행위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당(심방)의 도움을 받아 여기서 제사를 지냈으며, 주로 여성들이 제물을 준비했습니다. 신성한 나무에 무언가를 매달아 놓는 것도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일부는 이곳을 방문합니다.